코드아일랜드
직업 군인에서 개발자로 새로운 커리어 도전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트캠프 34기 최민우님
2023년 01월 04일
코드스테이츠 IT커리어 커뮤니티 코드아일랜드에는 커리어를 전환한 다양한 IT 직군 종사자가 있습니다. '주민 이야기'에서는 코드아일랜드에서 활동하는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졸업생을 만나 각양각색 커리어 전환 ・ 성장 서사를 들어볼게요.
👩⚖️ 수키 : 열다섯 번째 코아 주민이 좋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2023년 첫 라디오 게스트는 바로 찰리인데요. 코드아일랜드 디스코드에는 #매일인사 채널이 있어요. 다정한 코아 주민들이 매일 이모지를 통해 인사를 나누는 공간인데요. 찰리는 이곳에서 매일 하품 이모지 🥱 를 보내주신답니다. 🤣 안녕하세요, 찰리!
🥱 찰리 : 안녕하세요. 저는 코드스테이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트캠프 34기를 수료하고, 2022년 3월부터 전직 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최민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수키 : 반갑습니다. 현재 외국계 광고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신다고 들었어요. 아까 제가 찰리 님 소개할 때, 하품 이모지를 매일 남겨주신다고 했는데요. 하품 이모지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찰리 :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요. 하품 이모지가 되게 귀엽잖아요. 제가 맨 처음에 쓴 건 아니었고, 어떤 분이 쓰시는 걸 봤어요. 막 코아가 만들어진 후에 보게 됐는데, “이거다” 싶어서 꾸준히 애용하고 있습니다.
👩⚖️ 수키 : 매일 찰리 님 인사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찰리를 오늘 게스트로 모신 이유는 매일 노바가 투데이 토픽에 하나의 질문을 남겨주잖아요. 2022년이 어땠냐는 질문에 찰리님께서 “너무 좋은 한 해였고, 천지가 개벽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달아주셨더라고요.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어요.
🥱 찰리 : 고해성사 느낌으로 글을 쓰곤 하는데, 그 글을 봐주시고 또 라디오에 초대까지 해주셔서 부끄러운데요. 저는 원래 군인이었어요. 군인 하면, 드라마 <D.P>를 많이들 떠올리시곤 하는데요. 보통 군대라고 하면 떠올리는 시선들이 참 안타깝긴 해요. 아무튼 쉽지 않은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다 개발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이렇게 편하게 일해도 되나 싶으면서,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게 되다 보니 천지개벽이라는 표현을 쓰게 됐어요.
👩⚖️ 수키 :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계시다 전직했다고 하셨는데, 사실 개발자도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는데, 확실히 군대에 계실 때보다는 조금 더 좋은 환경이라는 게 느껴지는데요.
🥱 찰리 : 개발자의 일이 쉽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일할 때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일이 어려우면 열심히 하면 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람을 잘못 만나면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잖아요. 군대의 경우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고, 만나더라도 같이 오래 생활하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저는 장교였기 때문에 한곳에서 오래 근무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주 거처를 옮기다 보니 안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았어요. 8년 동안 군 생활하면서 좋은 분을 딱 두 분 만난 것 같아요. 생각나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드라마에서 보면 윗사람이 종이를 아랫사람 앞에서 던지잖아요. 얼굴에 종이를 맞기도 하고요. 그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개발자 문화는 사람을 못 살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좋은 것 같아요.
👩⚖️ 수키 : 현재 외국계 광고 회사에 다닌다고 하셨는데, 정말 다른 문화일 것 같긴 해요. 사기업에다가 외국계니까 기업 문화도 그 나라 문화일 거잖아요.
🥱 찰리 : 그렇죠. 그래서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실수를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요. 물론 제가 현재 주니어 연차라 조금 예쁘게 봐주시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요.
👩⚖️ 수키 : 목소리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저에게 미리 주신 소개 보면, 코딩에 대한 흥미는 학부 때부터 갖고 계셨다고요. 그런데 이 흥미를 억누르고, 군생활을 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 찰리 : 원래는 학생 때부터 개발에 대한 흥미가 있었어요. 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 모딩이라는 게임 스크립트를 수정한 뒤에 서버를 운영할 수 있거든요. GTA라는 게임을 하면서 사설 서버를 운영하고, 기능을 추가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새로운 개념의 게임을 만들기도 했었죠. 그런 식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보안 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안철수 연구소 같은 곳에서 이벤트를 하면 다 지원했던 기억이 있어요.
👩⚖️ 수키 : 그 정도면 정말 큰 관심 영역이었던 것 같은데, 직업으로 결정하지 않은 이유가 더 궁금한데요.
🥱 찰리 : 혹시 이 짤 아시나요? 예전에 유행했던 그림이었는데요.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밀려나면 치킨집 차려야 된다는 말이 많았어요. 개발자의 최종 목표는 치킨집 사장이고, 대우가 좋지 않다는 말이었죠. 그래서 제가 좋아했던 것들이 직업으로 연결되기까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민하다 결국 군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 수키 : 개발자는 언제나 각광받는 직업이었을 줄 알았는데, 보내주신 사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러면 군인이라는 진로를 선택하고 8년간의 시간을 보내셨으니, 다시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엄청난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거든요? 1~2년이 아니라 8년이잖아요. 되게 고민이 크셨을 것 같은데,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어떤 과정과 고민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 찰리 : 직업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을 땐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지금 군대보다 더 힘든 생활을 하게 되더라도, “내가 좋아서 한다”는 마인드였죠. 그리고 군 생활을 하면서도 코딩에 대한 관심을 아예 놓은 건 아니었어요. 제가 다룰 수 있었던 비주얼 베이직 같은 스크립트를 할 수 있었는데, 액셀에서도 쓸 수 있거든요. 군대에선 자동화라는 개념 자체가 잘 없는데,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적이 있거든요. 그게 알려지고 나서 표창도 받은 적도 있고요. 그렇게 조금씩 코딩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일 자체는 오래 생활하면서 능숙해졌고 여기서 계속해도 될 것 같은데, 아까 말씀드린 인간관계도 그렇고 여기서 인정받는 일도 코딩이라면 본업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1년 정도 고민했어요. 그리고 최전방에서 힘든 보직을 맡고, 상사분께서 편한 곳으로 보내주셨거든요. 그때 편해지니까 사람 마음이 간사해지더라고요. “계속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 평생 힘들게 살아야 하나?” 같은 고민이 들었어요.
👩⚖️ 수키 : 어떻게 보면 상사분께서 계기를 만들어주셨네요.
🥱 찰리 : 맞아요. 그러다 보니 낭만을 쫓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정하고 다짐했고, 전역하게 됐어요.
👩⚖️ 수키 : 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셨던 걸로 아는데, 부트캠프를 선택한 이유가 또 있을까요?
🥱 찰리 : 아무래도 개발에 대한 기초 개념은 있다고 해도 8년이라는 갭이 있잖아요. 그 갭을 혼자 메꾸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부트캠프는 짧은 시간 안에 어디를 가야 할지 알려주는 정확한 로드맵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부트캠프를 선택할 때도 제일 비싼 곳을 찾아 들어왔어요. 커리큘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만한 돈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
👩⚖️ 수키 : 의사결정 기준 중 하나가 가장 비싼 곳이라는 답변이 되게 재미있네요. 그럼 전역하신 후에 바로 학습을 시작하신 건가요?
🥱 찰리 : 전역하고 나서 6개월 정도 쉬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놀아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당시에 코로나도 한창이었어서 재미있게 쉬고 놀았습니다. 그 후에 부트캠프를 들어가게 됐죠.
👩⚖️ 수키 : 코로나가 한창인데 어떻게 재미있게 놀았는지 궁금해요.
🥱 찰리 : 제가 혼자 잘 놀거든요. 재미있게 게임도 하고, 한창 주식이 엄청 올랐었어요. 액셀로도 트레이딩할 수 있잖아요. 증권사에서도 오픈 API를 제공하다 보니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자동으로 거래하고 장난치고 싶을 때, 만들며 놀았었습니다.
👩⚖️ 수키 : 그런데 이런 새로운 여정의 시작에는 왠지 진통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취미로 할 때와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나 어려움 같은 것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 찰리 : 기초는 아무리 다져도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컴퓨터 공학 기초에 대한 부분이 저는 없었어서 힘들었어요. 탄탄한 기초가 있는 사람은 문제에 접근할 때, 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깊이가 다르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코딩 테스트 문제를 풀 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수포자였거든요. 수학에 대한 기초가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웠어요. 그리고 그동안의 기술 트렌드를 따라오지 않고, 제 일만 했잖아요. 그러나 보니 쫓아가는 과정이 진통이 아니었나 싶어요.
👩⚖️ 수키 : 개발자들은 계속 학습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새로운 걸 알아가는 것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셨나요? 아니면 개발을 진지하게 접하면서 새롭게 생긴 태도였는지 궁금해요.
🥱 찰리 : 그런 것을 적성이라고 하나요. 개발자는 사실 적성 안 맞으면 못한다고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힘들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재미있다”, 혹은 “이런 것도 있네?”, “이렇게 해도 할 수 있구나?” 해요.
👩⚖️ 수키 : 그러시군요. 듣다 보니 찰리는 늘 개발자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찰리한텐 천지개벽과 같은 느낌이라고 했지만, 개발이 왠지 찰리의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발자로 직무를 전환할 때, 찰리가 삶에서 가장 크게 만족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찰리 : 처음에는 저 스스로 미운 오리 새끼라고 느꼈어요. 미운 오리 새끼는 원래 있어야 할 사람이 없던 곳에 있음으로써 겪는 어려움을 담은 내용이잖아요. 군인 같은 경우, 가진 게 사람밖에 없는 곳이고 그런 사람들을 특히나 간부이기 때문에 이끌어야 하고, 말로 리드하고, 업무를 분배하고,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말도 하면서 장악하는 사람들이 우대받는 곳인데 개발자 같은 경우도 스펙트럼이 넓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한 성향이더라고요. 조용조용하게 공부하고, 다들 똑똑하셔서 너무 좋더라고요. 코드 리뷰를 저희는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 사람이 쓴 것을 다른 사람들이 같이 보고 수정하는데, 의견 나누다 보니 주니어로서 많이 배우고 발전하고 있어서 즐거운 것 같아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유지보수를 하면서 다른 언어나 기술 스택을 써야 한다고 하면, 제 능력이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수키 : 즐기면서 일하신다는 게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 찰리 : 코드스테이츠에서 잘 배워서,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아요.
👩⚖️ 수키 : 구직 기간 동안에는 뭐가 제일 어려웠나요?
🥱 찰리 : 최종 합격 전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잖아요. 그리고 보통 회사에서도 면접을 보거나 테스트를 보고 나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고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그 과정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러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건가 오만 가지 생각을 했던 시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 수키 : 진짜 힘드셨을 것 같아요.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면서 근 1년 정도의 시간을 쓰신 거잖아요. 준비하는 동안 스스로에 대한 의심, 선택에 대한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순간도 분명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감정을 차단하고, 해야 하는 것을 하는 회복탄력성 같은 게 필요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찰리는 그 시간에 무엇이 가장 필요했다고 생각하나요?
🥱 찰리 : 사실 커리어 전환을 준비할 때, 교육 듣고 공부할 때에는 잡생각은 없었어요. 잡생각보다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여기서 미끄러지면 답이 없다고 느꼈어요. 스물여섯이나 일곱에 그만뒀다면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젠 갈 곳이 없다고 느껴져서 아무 생각 없이 배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정신없이 하다 6시면 끝나잖아요. 군대와 부트캠프가 훈련소 느낌이라 비슷했던 것 같고요. 정말 인생을 훈련소라고 생각하고, 코드스테이츠에서 열심히 배웠던 것 같아요.
👩⚖️ 수키 : 구직 지원 당시 심리적으로 어려웠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 찰리 : 코드스테이츠에서 기업 과제를 주기도 하고, 코드스테이츠만의 채용 사이트에서 코딩테스트를 진행하거나 프론트엔드 과정을 해줬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지금도 있죠?
👩⚖️ 수키 : 맞아요. 저희 아웃컴즈 팀에서 하는 정기 추천 제도가 있는데, 이력서를 제출하면 코드스테이츠 파트너사 400여 개에 바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 찰리 : 네, 그런 식으로 과제를 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계속해서 공부하면 실력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었으니까요.
👩⚖️ 수키 : 오히려 더 집중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찾고, 노력하신 것 같아요. 어려운 과제라고 하면 어느 정도로 어려운 과제를 말하는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 찰리 : 예를 들어, 리액트 없이 리액트 만들기를 과제로 준다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수키 :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찰리 :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그때는 어떻게든 해야지하면서, 아등바등 기초적인 내용만 구현했던 것 같습니다.
👩⚖️ 수키 : 그래도 그 과제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를 좋게 봐주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수키 : 또, 찰리 님은 코드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빌더 노바와 2주 동안 책 읽는 모임도 하셨잖아요. 읽은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들을 잘 남겨주셔서, 제가 그 모임을 잘 구경하는 중인데요. 찰리가 아래와 같은 글을 필사해주셨더라고요. 이 문장을 꼽은 이유가 되게 궁금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루틴을 지켜오는 삶을 사셨기 때문에 루틴 있는 삶을 지금도 지향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 찰리 :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군대의 구조는 20%가 일하는 사람이고, 나머지 80%가 그 사람들에게 얹혀 사는 구조라고요. 그만큼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노는 사람이 공존한다는 말이었는데요. 군대는 신분 보장이 되는 곳이고, 생산적인 집단이 아니다 보니 사명감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찾아서 했던 것 같고, 코딩도 접목시켰던 것 같아요. 결국 그 습관이 결국 지금 개발자로서의 저를 있게 해준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월급 루팡처럼 되기보다는 스스로 뭔가를 계속 배우려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받아적은 글귀처럼 치열하게 일하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구절이 특히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 수키 : 너무 공감합니다. 혹시 찰리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 찰리 : 배울 수 있는 플랫폼에서 열심히 강의를 찾아 수강하고 있긴 합니다. 요즘에는 자바스크립트로 기본적인 웹 개발을 하다 보니, 새로운 기술 스택이나 언어를 배우면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어요.
👩⚖️ 수키 : 그렇군요.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제 슬슬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요. 2022년 한 해 동안에는 주니어 개발자로서 열심히 씨앗을 뿌렸다면, 올해는 성과를 내보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3년 뒤 찰리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있고 싶은지 궁금하더라고요.
🥱 찰리 : 아무래도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할 때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비전공자고, 모르는 것도 많다 보니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감정들이 많이 사라졌고, 어떤 것이든 시켜주면, 맡겨주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거든요. 3년 뒤에는 제가 원하는 뛰어난 실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니어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 수키 : 너무 좋네요. 꼭 그런 시니어가 되어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런데 뛰어난 실력은 개발자로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 같은데, 따뜻한 마음을 뽑은 이유가 궁금해요.
🥱 찰리 : 군 생활하면서 후배들을 못살게 구는 사람들을 항상 봐요. 저도 1-2년차 때 후배들이 들어오면, 힘든 경험을 안겨줬던 기억이 있는데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더 친절하게 알려주면 좋았을 텐데”하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시니어 개발자가 되었을 때, 주니어 개발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수키 : 사실 따뜻함 같은 감정은 이어달리기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찰리가 시니어가 되어 알려준 주니어가 다시 시니어가 되어 이어주는 모습처럼요. 코드아일랜드에도 3년 뒤면 다양한 연차의 분들이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거의 1-3년차 분들이 많으신데, 그때쯤 되면 6-7년차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덩달아 궁금해졌습니다.
🥱 찰리 : 이 커뮤니티가 시간이 지날수록, 황금 같은 재산이 될 것 같아요. 사실 코드아일랜드가 생기기 전에 코드스테이츠라는 부트캠프 회사에서 교육이 끝난 뒤에도 계속 뭔가를 챙겨주는 부분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자산이 되어서 선순환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해요.
👩⚖️ 수키 : 제가 시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오해 마시고요. 소중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도 올해에는 부트캠프 졸업 이후에 학습을 이어나가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취업뿐만 아니라 이직에 있어서도 저희가 도움되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때까지 하품 이모지와 함께 기다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질문을 하나 하고 싶은데요. 찰리는 작년 한 해 동안 발견한 새로운 모습이 있는지 궁금해요.
🥱 찰리 : 첫 번째로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주니어라고 하면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처럼 다 비슷해 보이잖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예쁘게 봐주시고 채용해주신 매니저님께 굉장히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전직을 위해 구직하시는 분도 있고, 이미 취업을 하신 분도 계실 거고, 어쨌든 다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되실 거잖아요. 사람은 부딪히지만 결국 다 해낼 수 있더라, 불확실성의 안개를 걷히기만 하면 된다, 사람은 자기만 모르는 자기만의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 수키 :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3년도 멋진 또 새로운 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기대해 보고요. 청취자분들도 2022년에 새롭게 발견한 나의 모습, 그리고 2023년에 발견하게 될 새로운 모습을 생각해보시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들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 김수진 Community Content Manager
🎓 탄탄한 커리어 성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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