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 문과 출신 35살 아기 엄마,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 성공했어요.”ㅣ백엔드 개발 부트캠프 39기 염빛나리님

수료생 후기

“쌩 문과 출신 35살 아기 엄마,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 성공했어요.”ㅣ백엔드 개발 부트캠프 39기 염빛나리님

2023년 06월 14일

“매일매일 조금씩
코드가 우아해지고 있답니다.”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개발 부트캠프 39기 수료생 염빛나리님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염빛나리님은 한국어 교사, 마케터로 오래 일했지만 앞의 질문에 쉽사리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한 현재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문제를 규정하고 해결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고도 하셨고요.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내 적성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는 시간, 반대하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실제 준비에 돌입한 후에도 이 길이 맞는지 괜히 무모한 짓을 한 건 아닌지 하는 의심과 매일 싸워야 했어요. 비전공자, 30대 중반, 아기 엄마라는 현실적인 핸디캡도 극복해야 했죠. 염빛나리님이 왜 개발자로 직무 변경을 결심했는지, 커리어 전환 후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개발 부트캠프 39기 염빛나리님

한국어 교사, 마케터를 거쳐 👩‍🏫
백엔드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

안녕하세요, 염빛나리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엔지니어링 과정을 39기로 수료했습니다. 현재 엔포트버스 백엔드 팀의 신입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엔포트버스는 자체 솔루션이 있는 블록체인, 금융 관련 회사로 저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웹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수강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대필 작가로 7권의 책을 썼고, 네팔로 떠나 카트만두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대지진을 겪고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국제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다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대사관에서 일했고 한국인들이 절대 배우지 않을 만한 언어들만 배워서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그 경험을 살려 외국인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터로도 일했습니다.

개발자 직무로 커리어를 전환하게 된 계기

해외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

개발자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이유가 컸습니다. 전 아기엄마고 우리는 다문화 가족이에요. 지금은 한국에서 혼자 30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고, 남편은 인도에서 복무 중입니다. 외국인인 남편을 따라서 언젠가는 나도 한국을 떠나야할텐데, 차마 커리어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커리어 단절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개발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개발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네팔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부터 했어요. 가르치던 학생들이 공과대학이라 더 그랬어요. 또 마케터로 일하면서 만난 개발자들, 네팔과 파키스탄에서 만난 개발하는 여행자들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도 부러웠어요.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저도 갖고 싶어졌죠. 당시에 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전문가라고 말하긴 어려웠거든요.

개발자가 된다면 전문성을 가지고, 해외에서도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여담이지만, 초등학교 때 적성검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이라는 결과가 나오곤 했었어요. 항상 그게 마음에 남아있었습니다. 문제가 주어지고 그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어쩌면 나는 내가 갔어야 할 길을 가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었어요.

커리어 전환을 고려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내가 과연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단기간 집중하는 것에는 자신 있었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건 망설여졌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그만한 지옥도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었어요. 괜찮은 직장을 버리고 괜한 시간도 버리게 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것이 고용안정성과 스트레스 관리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어요. 저는 실적을 고민하는 것보다는 내가 무엇을 배울지 고민하는 게 훨씬 좋았거든요.

마케팅 일을 지속할 때 예상되는 수익과,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했을 때 예상되는 수익도 비교해봤어요. 처음 5년은 마케터가 조금 더 높았지만 그 다음 5년을 비교하니 개발자가 훨씬 더 높았어요.

개발자 직무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 남편은 절 말렸어요. 아이에게 더 집중해야 할 시기고 언어 능력이 뛰어난 너에게 맞지 않는 일인 것 같다고 했지요. 그래서 저도 고민이 됐고, 확신이 없었어요. 지인들도 쉽사리 해보라고 한마디 해주지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사주도 보고 점도 봤는데 어느 쪽으로든 긍정적인 응원은 못 받았어요. 그런데도 시작한 걸 보면, 저도 참 고집이 세죠. 코드스테이츠와 같은 부트캠프 커리큘럼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부트캠프라는 타이트한 환경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최대한 빨리 과정을 끝내고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구체적으로는 2022년 안에 취업하겠다고 마음 먹었죠. 구직 기간을 생각하면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부트캠프를 통해 압축적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 가장 현명해 보였어요.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개발 부트캠프를 찾게 된 계기

1년 이하의 내실 있는
커리큘럼을 찾았어요 🔍

코드스테이츠를 어떻게 해서 알게 되셨나요? 많은 선택지 중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개발자가 되고 싶어 여러 교육 과정을 살펴보았고, 1년 이하면서 내실 있는 커리큘럼을 찾고 싶었어요. 3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프론트와 백엔드를 동시에 배운다거나 하는 과정들은 많은 걸 배우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주어진 시간이 비슷하다면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쉬울 거라고 직감했죠.

코드스테이츠는 다른 과정에 비해 교육 기간을 길게 가져가고 커리큘럼도 백엔드, 프론트엔드가 나뉘어 있어서 한가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전공자로서 4년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사람과 비교하면 깊이의 문제는 언젠가 한계로 다가올 것이 분명한데, 그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혀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과정 중 백엔드 과정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백엔드를 배워두면 나중에 데브옵스나 데이터 쪽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프론트 쪽으로 풀스택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프론트보다 진로 가능성이 더 열려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이는 것보다는 추상적인 개념을 더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어떤 점에서 믿고 지원할 수 있었나요?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어요.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 데리고 가겠다는 의지가 보였으니까요.

자기소개, 개발자로 전향하려는 이유도 디테일하게 적어내야 했어요. 원하는 사람들을 다 받을 수 있을 텐데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마 스스로 생각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느꼈어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이걸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내러티브를 만들게 하는 거죠. 이걸 써낼 수 있는 사람은 6개월을 공부할 각오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거예요. 효과적인 동기부여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알게 혹은 모르게 모든 교육 과정에 수많은 배려와 고민이 세심하게 반영되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어요.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부트캠프ㅣ학습 커리큘럼

변수도 모르는 ‘쌩’ 문과 출신이
코드를 익히기까지 👩‍💻

학습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요. 변수니 뭐니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고 겁이 났습니다. 내가 선택한 게 맞나? 시간만 버리는 거 아닌가? 난 안 그래도 시간이 없는데 너무 무모한 짓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매일매일 들었습니다. 덜컥 겁먹게 되는 순간마다 절 잡아준 건 아주 사소하고 분명한 사실이었어요.

뭔가 생소한 것을 익힌 경험은 다들 있을 겁니다.

코드는 라틴어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규범이나 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밥 먹는 법을 알지는 못하죠. 자리에 바로 앉아서 손으로 수저를 집어서 밥과 반찬을 알맞게 배분하여 어디 흘리거나 묻히지 않고 먹는 거, 아이 키워보시면 아시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내와 노력 끝에 생후 10년은 지나야 할까 말까예요. 우리는 그런 걸 해냈죠. 규범을 익힌 거, 그러니까 코드를 익힌 겁니다. 그건 매일 매일 했기 때문에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매일 익숙해지도록 읽고 또 읽고, 졸리고 이해 하나도 안 되어도 읽고 또 읽었어요. 코드를 쳐보는 건 무서워서 많이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 쳐봤더라면 잘 이해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서울 정도로 어려웠는데, 그냥 밥 먹듯이 하다보면 안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어렴풋이 감이 오더군요.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140명 중에 아마 140등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전공자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코딩을 해본 사람도 있고, 이미 관심이 있었거나 관련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비전공자라도 나처럼 쌩 문과인 사람보다는 정량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해야 했던 다른 이공계열 전공자들이 좀 나았겠죠. 게다가 전 나이도 많은 편이어서 이해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도 계셨지만요.

초반에는 그토록 절망적이었어요. 그래도 상담을 요청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믿어보자고 세뇌시키면서, 꾸준히 멘탈 잡고 끝까지 해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배운 것의 반도 이해를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프로젝트를 통해, 그리고 동료들을 통해 배우는 부분이 큽니다. 물론 잠을 못 자고, 감정적으로 서로 날카로와지기도 하죠. 그런 것까지 다 둥글려 완성해내면 모두 포트폴리오와 면접에 써먹을 수 있게 됩니다! 프로젝트는 물론이거나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그 모든 부분이 면접볼 때 나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부트캠프ㅣ수강 후기

진심이 담긴 교육 운영팀의
응원으로 계속할 힘을 얻었어요 💞

부트캠프 수강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나도 코딩할 수 있다! 모를 땐 너무 무섭지만 알고 나면 별 것 아닌 것들이 많았어요. 한 번 이해하면, 한 번 써보면, 이걸 왜 그렇게 어려워했을까, 하는 것들. 아직도 매번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마다 겁나긴 합니다. 그래도 점점 겁을 덜 먹고 도전할 수 있는 거, 그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

부트캠프 수강 전의 나와 수료 후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비전공 문과출신 서른다섯에 코딩을 배워서 취업까지 했다, 이보다 제 뛰어난 학습능력과 끈기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 거예요! 나중에 아기에게 이 얘기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엄마는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 노력했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았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아기에게 제가 가르쳐주고 싶은 것도 이런 거라서, 늘 그런 점을 칭찬하려고 해요. 잊지 않으려고 제 폰 바탕화면에도 적어놨죠.

“노력했구나,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구나.” 저는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제 자아상이 참 좋아요. 주변에서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하는 평가를 듣고 있어서 으쓱하고, 처음에는 반대했던 남편도 이제는 너를 존경한다고 말해주고 있어서 더욱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교육 운영진들에 대해 인상 깊은 부분이 있으셨나요?

교육생1 교육생2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세세하게 한 명씩 다 챙겨줄 수 있다는 것, 그 디테일하고 배려 깊은 서비스에 놀랐어요. 결국 수강생들의 멘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저를 상담해주신 많은 분들의, 그 인간적인 여유로움과 진심에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학습을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좌절감이 컸어요. 다른 사람들이 6시 이후에도 꾸준히 스터디 등을 할 때, 저는 아기와 시간을 보내야 했고, 10시쯤 아이를 재우고 나면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했죠. 그 사이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으리라고 짐작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간격이 메워질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때 상담을 신청했고 상담에 응해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코드스테이츠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기분이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고군분투 하는 게, 나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천천히 가도 된다, 끝까지만 가면 된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한시름 놓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이제 그걸 빨리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더 조급해져요. 그런데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셨던 부트캠프 운영팀 민상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조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그 말에 불안이 누그러졌어요. 계속할 힘을 얻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부트캠프ㅣ백엔드 개발자 커리어

비전공자, 30대 중반, 아기 엄마 👼
핸디캡을 딛고 개발자로 입사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엔포트버스는 블록체인, NFT, 원장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국제적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저희 팀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포털 형식의 웹 개발을 하고 있는데, 그 안의 비즈니스 로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C++과 Typescript입니다.

부트캠프 수료 후 취업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 취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2개월 동안 이력서는 약 240군데 제출했고, 면접 제의는 32군데서 왔습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솔루션 있는 회사, SI 등 가리지 않고 지원했어요. 제가 제한을 둔 건 지역과 야근 없는 문화, 그리고 이전에 받던 연봉 이상 밖에 없었습니다. 아기가 있으니 한 시간 이상 거리라거나 야근이 잦으면 길게 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저는 스펙에 비해 면접 기회를 많이 얻은 편이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보고 신기해서 그냥 얘기나 들어보고 싶어 부른 곳도 있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전문가들이 도와준 덕분에 그런 포트폴리오 퀄리티가 나왔죠.

포트폴리오로 보여주려고 한 건 이거였어요.

“나는 나이가 많고 개발은 처음이다. 하지만 나에겐 많은 업무 경험이 있고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 나는 심지어 건강하고 유쾌하며 인간적이다.”

하지만 그때 저는 사실 만신창이였습니다. 독박육아와 6개월의 수면부족 때문이었는데요. 하루에 두세 군데 씩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긴장도가 더 올라갔죠. 제일 걱정했던 건 나이와 전공이었습니다. 만약 갓 컴공을 졸업한 20대 중반과 비전공자이면서 아기엄마인 30대 중반이 같이 면접을 본다면 나라도 전자를 뽑을 것 같았죠. 그들과 어떻게 경쟁하지? 대체 어떻게 내가 뚫고 들어갈 수 있단 말이지?

그런데 면접을 30곳 넘게 보다보니 어느새 면접 기계가 되어 있었어요.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고 잠이 부족해도 평온한 얼굴과 어조로 저를 어필할 수 있게 됐어요.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준비되었고 예상 외의 질문조차도 준비한 스토리로 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국 32번째 회사에서 저의 침착함을 높이 사서 좋은 연봉에 입사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좋은 점, 어려운 점이 궁금해요.

좋은 점은 문제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그 문제를 고민하고, 마침내 해답을 찾아내고, 내가 찾아낸 복잡한 해답을 십수년 경력자가 간단히 몇 줄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좌절하고, 그러나 거기서 다시 배우고, 그런 과정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듭니다. 마케터로 일할 때 실적이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어요. 그에 비해 이렇게 답이 있는 문제를 다루는 영역은 명료해요. 물론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머리가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풀리고 나면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요.

어려운 점은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괴롭지 않은데 공부하고 있는 게 맞는가, 그런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불안들, 코드스테이츠에서 공부할 때부터 줄곧 가지고 있었던 문제, 즉 나와의 싸움이 큰 영역인 것 같습니다. 타인의 의지나 산발적인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게 정말 좋아요.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경험이 현재 하고 계신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나요?

자바를 배운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파이썬을 배웠다면 지금 하는 C++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거예요. 변수 형식을 늘 고려하는 자바를 배웠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형식에 엄격한 C++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로서 타인의 말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내가 이해한 바(혹은 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현업에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코드스테이츠의 페어 프로그래밍과 프로젝트가 그 훈련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전에도 싫어하는 일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었어요. 좋아하는 일을 야근 없이 하는 삶이 행복합니다. 적당한 행복을 매일 조금씩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개발 부트캠프 예비 수강생에게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성공의 기억을 만드세요 🏆️

나리님의 다음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이 질문을 하시기에, 생각 없이 데브옵스? 했다가 그쪽으로 그럼 공부하라는 명령 같은 걸 받았습니다. 사실 리눅스도 더 잘 다뤄보고 싶고 데이터 쪽을 다뤄보고도 싶어서, 아직은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다는 방향은 없어요. 방통대 편입을 해서 컴퓨터과학과를 현재 3학년 2학기 다니고 있는데, 한학기 더 할애해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복수전공할까 합니다. 배우다 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가닥이 잡힐 것 같아요.

개발자를 꿈꾸고 있는 백엔드 개발자 부트캠프 예비 수강생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며 제가 만났던 분들은 모두 제각각 다양한 배경과 환경에 놓여 계셨지만 끝까지 해내셨습니다. 첩첩산중에 사시는 분, 몇년 째 사회생활을 안 하신 분, 전 직장에서 너무 힘들게 일하셨던 분, 공황이 있으신 분, 40대 중반이신 분 등. 다들 한 번쯤, 특히 부트캠프를 지원하기 직전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랬죠. 그래서 개발자가 되어 새로운 커리어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원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동기와 배경으로 시작하셨든, 시작하면 그만두지 마세요. 꼭 성공의 기억을 만드세요. 스스로에게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각인을 시켜주세요. 하루 온종일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내일 다시 읽어보고 코드를 따라 쳐보세요. 그만둘 때까지는 실패한 게 아니잖아요. 매일매일 하다 보면 밥 먹는 것처럼 하게 될 거예요. 자연스럽게, 그 누구도 당신이 언젠가 손으로 밥풀을 쥐어 잔뜩 흘리고 묻히고 먹던 아이였다는 것을 알 수 없게 된 것처럼요.

비록 저도 아직 흘리고 묻히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코드가 우아해지고 있답니다.

인터뷰 및 촬영 오세욱 PD, 이유림 PD, 윤수현 Content Manger
편집 조주연 Content Manager


문제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그 문제를 고민하고, 마침내 해답을 찾아내고, 내가 찾아낸 복잡한 해답을 십수년 경력자가 간단히 몇 줄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좌절하고, 그러나 거기서 다시 배우고, 그런 과정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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